일본 프로야구 영웅 나가시마 데뷔 첫 경기서 수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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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본프로야구의 영웅 나가시마(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는 데뷔 첫 경기에서 한국계투수 가네다에게 4타석 연속삼진의 수모를 당하며 프로야구 첫발을 내디뎠었다.

국내 아마야구 최고의 투수였던 최동원은 나가시마가 그랬듯 처참한 데뷔전을 치렀다.83년 4월2일 삼미전 4회초 2사만루에 구원등판한 최는 연속 3안타로 4실점,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6회초에는 정구왕에게 치욕의 홈런을 맞기도 했다.

최에 이어 국내 정통파투수의 계보를 잇는 선동열도 데뷔전은 엉망이었다.85년 후반기 삼성과의 프로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8회에만 연속 5안타로 5실점,첫 등판에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또 선의 대를 이은 정민태(현대)도 92년 데뷔전에서 잔뜩 긴장,힘에만 의존한 피칭을 하다 팔꿈치를 다쳐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동희는 달랐다.

'슈퍼 신인'으로 불린 투수들이 데뷔전에서'범 무서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신세가 된 반면 박동희는 프로 첫 등판인 90년 4월11일 삼성전에서 4이닝 1안타.10탈삼진으로 세이브를 올려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더욱이 등판하자마자

6타자 연속탈삼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7억원짜리 신인 임선동(사진)도 15일 많은 관심속에 데뷔전을 치렀다.5.2이닝동안 7안타 6실점의 참담한 성적.빠르기도 그저 그랬고 제구력도 무뎠다.그러나 이들 슈퍼루키들의 데뷔전과 그 이후의 성적은 정반대.

최동원과 선동열은 국내프로야구 정상을 맛본뒤 은퇴하거나 일본으로 진출했고,정민태는 지금 정상에 있다.반면 박동희는 더이상 발전을 못하고 있다.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임선동의 미래는? 다음 등판이 관심을 모은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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