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동인터체인지 해운대쪽 진입로 입구 교통문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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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4일 아침 출근시간 부산제1도시고속도로(번영로)원동인터체인지(IC)해운대쪽 진입로 입구.

해운대 방면에서 동래쪽으로 달리던 시내버스들(8개 노선)이 승객을 내리고 태우기 위해 6차선으로 돼 있는 IC 입구의 2차선에 정차한다.

그러자 6차선 바깥의 인도쪽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는 차량들 사이를 비집고 아슬아슬하게 4개 차로를 건너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도 곡예하듯 차들 사이를 비집고 인도쪽으로 뛰어간다.

이 지점은 특히 부근에 들어서 있는 대단위 수출입화물용 컨테이너 장치장을 드나드는 트레일러들이 집중적으로 통행하는 지점이어서 어떤 때는 뒤엉킨 차량들이 한동안 꼼짝할 줄을 모른다.

버스가 길 가장자리의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직진방향의 동래쪽 차선으로 빠져나갈 수 없어 이처럼 2차선에 정차하는 것이다.

정류장앞으로 우회전해 IC로 진입하려는 차량들,특히 길이가 16나 되는 트레일러와 X자 형태로 엇갈려 빠져나가야 하는데다 어떤 때는 이들 차량이 가로막고 서 아예 빠져나갈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시고속도로 체증현상 때문에 진입차량들이 버스정류장을 포함,4~5개 차선을 막고 서있는 때도 많아 정류장으로 접근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매일 전쟁입니다.”

버스운전사나 이용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길을 통해 출근하는 승용차 운전자와 경찰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바로 옆에 경찰순찰차와 경찰관들도 교통지도를 포기한듯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해운대~도시고속도로~동서고가도로~공항 사이를 운행하던 대한항공 리무진버스도 이 지점에서 40여분~1시간이나 정체돼 예약한 비행기를 놓친 승객들의 항의가 잦자 지난달 20일 이 노선을 없애버렸다.

부산시경 교통 관계자는“이곳의 도로 여건상 버스정류장을 옮길 곳도 마땅치 않아 지금으로서는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부산시경찰청 윤삼 교통과장은“이 도로 1차선에 임시로 교통섬 형태의 버스정류장을 만들고 인도와 교통섬 사이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버스이용객 보호와 교통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부산시와 협의하

겠다”고 밝혔다.부산시 교통 관계자도“심각한 문제”라며“경찰과 대책을 협의해 좋은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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