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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감동 다시 한번…2일 터키와 부진탈출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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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만났던 한국과 터키의 2년 만의 재대결.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양팀은 월드컵 4강의 영광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과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수모를 당했고, 터키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양팀 감독(한국 움베르투 코엘류, 터키 셰뇰 귀네슈)도 옷을 벗었다. 그러니 비록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긴 하지만 양팀 모두 양보 못할 한판 승부다.

◇이길 것인가, 평가할 것인가=이번 경기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박성화 감독대행은 고민이다. 월드컵 이후 아시아팀을 빼고는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대표팀.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대표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9일 열릴 월드컵 2차 예선 베트남전이다.

터키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 새로 뽑은 올림픽팀 멤버를 테스트해보고 싶다. 그러나 또 이기지 못한다면 쏟아질 비난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초점을 '평가'에 맞추고 싶은 박 대행은 "승부는 나중에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시 온 거물들=그래도 터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다. 이번 터키팀에는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2년 전 경기 시작 11초 만에 한국 골네트를 갈라 월드컵 본선 최단시간 골 신기록을 세운 하칸 슈퀴르(갈라타사라이). 그는 이번에도 공격 선봉장이다. 이천수의 팀 동료인 공격수 니하트 크베시(레알 소시에다드)와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미드필더 오칸 부르크(인터 밀란)는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다.

◇또 한번 "대-한민국!"=이번 경기는 월드컵 2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다시 한번 거리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1일 특별무대와 경기 생중계용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경기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연예인과 치어리더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띄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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