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위기서배운다>上. 인터뷰 -IBRD 이코노미스트 대니 라이프치거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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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에 멕시코와 같은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경상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밑으로 줄이고 정치적 안정을 기하며 금융 구조를 탄탄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은행(IBRD)의 대니 라이프치거는 멕시코와 한국을 함께 비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전문가다.그는 86~93년에 한국.동아태(東亞太)과,93~96년에는 중남미과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멕시코식 위기를 걱정하는 분석들이 한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 멕시코와 다르다.과거 새로운 적응이 필요할 때마다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구조조정기와 요즘의 상황은 다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과거엔 적응 정책을 펴는데 정치적 문제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경상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별로 좋지 않다.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지만 적응 노력은 빠를수록 좋다.”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경상적자가 GDP의 5% 가까이 된다면 좋지 않다.과거 멕시코는 정치.사회가 불안했던데다 명확한 위기관리 정책을 대외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채 금융 부실이 커져 화를 자초했다.비슷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경상적자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결국 경쟁력이 약해졌고 세계시장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장단기 외채구조에도 미리 신경을 써야하지만,나의 견해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상황은 멕시코와 다르고 따라서 멕시코식 외환위기가 벌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전제 아래 밝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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