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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가와 손잡은 지방 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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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에코웨이브텍 연구팀이 적외선합성 파장으로 처리한 바지 등을 착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 에너지 변화 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의 한 벤처기업이 환경처리 기술을 내세워 '군인공제회'의 투자를 받았다. ㈜에코웨이브텍과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말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적외선 합성파장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개발과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군인공제회가 유망 벤처기업의 신기술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웨이브텍은 이 회사 권영대 기술담당이사가 개발한 적외선합성파장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2001년 8월 설립됐다.

에코웨이브텍은 군인공제회로부터 6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다음달 초 경북대학교 안에 산학협력 연구기관인 '휴먼팩트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적외선합성 파장의 효과를 과학적인 수치로 증명하는 일을 맡는다.

적외선합성 파장 기술은 쉽게 말해 태양광의 파장을 합성해 생체 에너지를 극대화하거나 환경오염 요인을 제거하는 파장을 추출하는 작업이다. 에코웨이브텍은 이 기술을 활용해 ▶초기능성 스포츠 섬유▶기능성 음료▶자동차 연료절감장치 등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개발제품이 상용화되는 단계가 되면 제품별로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에코웨이브텍과 군인공제회는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특히 스포츠어패럴 분야의 신제품 개발은 휴먼팩스연구소의 소장을 맡을 김진구 교수(경북대 체육교육과)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휴먼퍼포먼스사이언스 연구팀과 이 제품의 연구를 공동으로 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9월께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홍 에코웨이브텍 대표는 이 섬유 신소재에 대해 "합성파장을 투입하면 인체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운동기능을 크게 활성화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의 연소장치에 물질의 운동을 높여주는 파장으로 연료 소비량과 매연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코웨이브텍은 이미 이와 관련한 기술을 여러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반월공단 내 피혁조합 폐수처리장▶경기도 시흥시의 분뇨처리장▶경남 산청군의 돼지축사 등에 악취 제거기 '바이스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군인공제회가 에코웨이브텍의 지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환경 신기술의 성과를 인정한 결과다. 군인공제회 특수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합성파장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고 선진국에서도 관심이 높은 신기술이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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