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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수출 1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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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이 무기와 군사장비 등 방위산업물자 수출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9일 밝혔다. 1975년 카빈 소총 탄약 47만 달러어치로 미국과 필리핀 등 4개국에 수출을 시작한 지 33년 만에 방산이 수출 효자품목이 됐다.

방사청 이현수(육군 대령) 수출협력과장은 “올해 방산 수출액은 10억3144만 달러로, 한국이 방산 수출을 시작한 이래 연간 최고 액수”라며 “지난해 방산 수출액 8억4490만 달러보다도 22%가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 품목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큰 것은 터키의 전차 개발이다. 한국은 터키에 우리 흑표(K-2) 전차와 K1A1 전차 기술을 제공하고 터키의 신형 전차 시제품 4대를 제작해주는 등 모두 4억 달러의 방산 수출을 수주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탱크 킬러’로 불리는 A-10항공기의 날개 1억7000만 달러 규모를 미국에 수출키로 했다. KAI는 또 인도네시아에 기본훈련기 KT-1B 5대를 3500만 달러에 수출했다.

올해 수출 대상국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중동·미주 지역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확대됐다. 중남미 1개국과 아프리카 2개국 등 3개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10위권에 처음 포함됐다. 방사청은 공격적인 방산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이집트와 페루에 방산협력관을 파견했다. 수출 대상국도 2006년 44개국에서, 2007년엔 46개국, 올해는 58개국으로 늘어났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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