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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에너지 소외계층 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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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름으로 번 돈을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해 쓰겠다.”

정유업계가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에 나섰다. 국내 정유 4사는 29일 서울 정동 사랑의 열매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한국에너지재단과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정유업계 특별 기금사업’ 협약식을 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를 비롯한 정유업계 대표들과 김생기 대한석유협회장이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겸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쓰이는 기금은 151억원이다. 우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유업계의 특별기금을 받아 사회복지시설 3000여 곳의 보일러를 교체하고, 단열시공 등 에너지 효율화 시설을 지어줄 계획이다. 여기에 약 116억원이 투입된다.

에너지재단은 25억원을 들여 3만700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 가운데 2800∼3300곳의 가스·전기 안전개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 재단은 10억원을 받아 충남 태안 등의 낙도에 태양광 시설을 지어주기로 했다. 매달 300㎾를 사용하는 낙도의 가구가 연 36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올 7월 고유가 상황에서 ‘정유사만 이득을 챙긴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고통분담 차원에서 1000억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각 사가 매년 당기순이익의 1%를 갹출하기로 했다.

정유사별로 벌이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는 별개다. 올해 모인 돈은 301억원.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가 사업 1차 연도다. 석유협회 이윤삼 상무는 “301억원 가운데 151억원에 대한 사업이 확정됐고, 나머지 금액에 대한 사용 방안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협약식에서 김생기 회장은 “근래 정유업계를 바라보는 국민과 소비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과다한 국가 세금정책으로 말미암은 국민의 비난이 고스란히 정유업계에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4주 현재 휘발유 1L의 가격이 1292.8원인데, 각종 세금이 60.9%를 차지하는 데 따른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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