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추가소환 의원 3명 모두 신한국당 - 박종웅.박성범.나오연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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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1일 추가소환되는 3명의 의원은 모두 신한국당 소속이다.

이들중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기조위원장,나오연(羅午淵)의원은 제2정조위원장등 당의 주요 당직을 맡고있다.둘 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중용됐다.

박성범(朴成範)의원은 당직을 맡고 있진 않지만 4.11총선 당시 서울중구에서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를 눌러 수도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방송앵커 출신 정치 신인이다.

박종웅.박성범 두 의원은 한보 수사 초창기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으로 거론됐을 당시“한보나 정태수씨로부터 절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박성범의원은 최근까지도“정태수씨와는 만난 일조차 없다”고 했다.때문에 신한국당은 이들이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에 실제로 포함됐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특히 박종웅의원은 야당시절 김영삼(金泳三)총재비서를 지낸 가신출신 인사로 문민정부 초기 청와대민정비서관을 지낸 민주계 재선의원이다.

문민정부의 개혁기치를 들고 다니던 그가 한보 돈을 받은게 사실로 드러나면 가뜩이나 엉망이 된 민주계의 개혁이미지에 또한번 먹칠을 하는 셈이 된다.

더구나 두 朴의원은 한때 김덕룡(金德龍)의원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어서 신한국당 내에선'민주계 죽이기'의 파문이 거세질 전망이다.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김덕룡계가 집중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박종웅의원이 소환되리라는 소식에 접한

한 당직자는 김덕룡의원이 막판 활로 모색을 위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도 했다.

사실 박종웅의원은 국회 문체공위 소속으로 지역구인 부산 사하에 한보철강 부산공장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리스트에 오르내렸다.

박성범의원은 지난주 골프 외유설로 물의를 일으켰던 국회 통신과학기술위 5인 의원에 포함된 이래 연속 악재를 맞고 있다.

11일 소환되는 의원들중 나오연의원은 또 다른 점에서 눈길을 끌고있다.14대와 15대 연이어 국회 재경위원회에 소속된 羅의원은 서울지방 국세청장과 재무부차관보,한국세무사회 회장을 지내는등 정치권 내에서 세정(稅政)에 밝은 경제통

의원으로 꼽혀왔다.羅의원은 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해 한번도 실명이 거론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羅의원 역시 국회 재경위원들이 의혹의 눈길을 받던 당시“나는 아니다.절대 한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

었다.

세 사람은 검찰의 소환 사실이 발표된 후인 11일 밤 늦게까지도 연락이 닿질 않았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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