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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럽 중형항공기 공동개발 - AIR社와 양해각서 체결키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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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그동안 중국과 추진해 왔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이 유럽 에어(AIR)사로 합작선을 바꿔 추진하게 됐다.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 유무성(柳武成)단장(삼성항공 대표)과 파트릭 가뱅 AIR사장은 1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고 KCDC측이 10일 밝혔다.

양측은 6월께 총 개발비 12억달러의 개발사업(에어제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약 40%(최소 30%)의 비율로 참여하며 AIR사는 항공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한국측에 최대한 제공한다는 데 합의했다.

AIR의 참여비율은 50%며 나머지 소수지분은 다른 항공기 생산국의 참여를 추진중이다.

양측은 앞으로 생산품목,기술이전 분야,기술료등 나머지 현안에 대해 협상을 계속한뒤 오는 6월께 공식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측은 곧 삼성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현대우주항공등과 정부가 출자하는 공동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1천억원,정부 출자지분은 20%내외로 알려졌다.

양측은 70인승과 58인승,84인승 항공기를 개발 대상으로 올해 중반 사업에 착수하고 98년 시제기 제작에 들어간 뒤 2001년 중반에 첫 납품할 계획이다.

최종 조립장은 프랑스 툴루즈에 두되 개발비 회수가 가능한 생산량(3백70~4백대)에 이르는 시기인 2007년께에는 한국측에 조립장을 둘수 있게 했고 아시아지역 판매분의 완성작업과 고객 인도는 한국이 맡기로 했다.

개발될 중형항공기는 마하 0.75 속도에 항속거리 2천1백~2천7백㎞로 연간 50대씩 오는 2020년까지 1천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책사업인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은 지난해 6월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도 무산되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 〈이재훈 기자〉

[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 추진일지 ]

▶93년11월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간 중형항공기 공동개발 합의

▶94년3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산업협력위원회 설치.중형항공기등 4개 우선 협력분야 협력방안 논의

▶94년10월 리펑(李鵬)중국총리 방한시 항공기 공동개발 정부간 약정체결

▶95년1월 삼성항공 주관으로 14개사 참여하는 한국 중형항공기 사업조합 설립

▶95년12월 한.중 산업협력 실무위원회 베이징(北京)서 개최.중국측은 중국의 사업주도,중국의 다수지분 보유,최종 조립장 중국내 설치,합작회사 중국내 위치등 신4원칙 주장

▶96년6월 제3차 한.중 항공기분과위 베이징서 개최.중국측의 무리한 지분 요구로 협상 최종 결렬

▶96년7월 네덜란드 포커사,유럽 AIR사,스웨덴 사브사등과 협력선 선정 위한 협상 개시

▶96년12월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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