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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비슷한 대구.경주지역 벚꽃 피는 시기 서로 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위도(緯度)가 비슷한 대구와 경주지역의 벚꽃 피는 시기가 서로 달라 상춘객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말부터 영남대 구내의 벚꽃길,달서구두류동 우방타워랜드 옆길,동구범어동 화랑로변등에 벚꽃이 활짝 피어 도시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그러나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시신평동 보문단지입구 5㎞구간의 벚꽃길에는 꽃망울만 머금고 있을 뿐 화사한 벚꽃의 모습은 아직 구경할 수 없다.

두 지역의 벚나무는 95% 이상이 왕벚나무(나머지는 겹벚나무)로 같은 수종(樹種)이지만 피는 시기가 1주일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처음 벚꽃이 핀 것은 지난달 27일.그러나 포항기상대가 관측한 경주의 첫 개화시기는 4월1일로 5일이나 늦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보문단지는 다른 곳에 비해 지대가 높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녹지계 남정문(南晸文)씨도“대구의 경우 벚꽃길들이 빌딩으로 둘러싸인데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 개화시기도 빠를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은 5일부터 꽃이 지고 있지만 경주지역은 다음주 초.중반께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이에 따라 오는 11일 전야제에 이어 12,13일 이틀간 보문단지에서 벚꽃마라톤.걷기대회,주부골프대회등 벚꽃축제를 열 예정이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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