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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일본 최고인기 레포츠로 도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경마가 일본에서는 최고의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경마에 건 베팅액수는 3백6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정적으로 경마장을 출입하는 열성팬만도 2천6백만명으로 집계돼 1억2천5백만명인 전인구의 20%를 상회하기에 이르

렀다.

일본의 경마 베팅액 규모는 이 부문 세계 1위인 프랑스(55조원) 다음으로,올들어 3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는 한국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되는 수준.

전통적으로 승마 강국이기도 한 프랑스가 전국에 2백66곳의 경마장을 보유한데 비해 일본의 경마장은 4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매출액과 대중적 인기도면에서 스모.프로야구를 능가하고 있는 일본 경마는 그러나 2차대전 전에는 일부 지주들과 재력가들의 소수 엘리트 스포츠에 불과했다.이때문에 대다수 일반인들과 상관없는'신선놀음'정도로 여겨졌다.

패전 후 경마장은 신흥 부유층과 야쿠자들의 도박장으로 변질돼 부정사건과 청부폭력이 난무하는등 극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그러나 일본은 정부와 경마협회가 공동으로 경마비리 추방에 발벗고 나서고'재팬컵'과 같은 대형 국제경

마대회를 유치,국제적인 신뢰 쌓기에 주력해왔다.경마장 주변에 각종 놀이터와 성인용 위락시설을 갖추고 매스컴의 레저 스포츠화 노력이 어우러지는 사이 어느덧 경마는 일본 사회에서 가족단위의 건전한 레저로 정착된 것이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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