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 그룹총수 배당금 50%이상 크게 줄어 - 진로등 4곳 2년간 못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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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상장 대기업들의 경영실적 부진으로 지난 2,3월 주총에서 재벌그룹 오너들이 받은 배당수익이 근래 보기 드물게 크게 줄었다.

증권거래소가 총자산 기준 30대그룹 실질 지배주주들의 12월 결산 상장법인 배당수익(주식배당도 지난달말 시가로 환산해 포함)을 추정한 결과 이들이 받은 배당액은 모두 1백68억여원으로 1년전 배당수익(3백4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12월 결산법인의 총 배당액 1조9천1백53억원의 0.9%에 해당된다.

30대그룹 총수 가운데 절반인 15명의 배당수익이 전년보다 줄었고 진로.해태.한일.거평등 4개 그룹은 총수에게 2년 연속 한푼의 배당도 주지 못했다.상위 10대그룹중 총수에 대한 배당액이 늘어난 곳은 현대뿐이다.

지난해 봄 1백22억3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을 받았던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은 이번에 4개 상장계열사 보유주식 5백만8천여주로부터 28억5천여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52억2천여만원을 받아 배당액 2위였던 조중훈(趙重勳)한진회장도 대한항공의 적자와 2세에 대한 계열사지분 증여가 겹쳐 배당수익이 1억9천여만원으로 줄었다.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보유 주식수는 2천6백48만여주로 단연 으뜸이었는데도 배당금은 전년도 31억여원에서 3억여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이번 정기주총에서 李회장 다음으로 배당을 많이 받은 사람은▶최원석(崔元碩)동아회장(22억7천여만원)이었고▶장상태(張相泰)동국제강회장▶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이인희(李仁熙)한솔그룹고문도 10억원이상씩 배당받았

다.구본무(具本茂)LG회장과 최종현(崔鍾賢)선경회장의 배당액은 각각 4천여만원,3억4천여만원에 그쳤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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