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내각제개헌 가능성 희박에 김대중 총재 원망 - 자민련 노골적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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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 영수회담으로 연내 내각제개헌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이에 따라 자민련이 향후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관심거리다.김종필(金鍾泌)총재는 여전히 내각제 추진을 외치지만 자민련 자체는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청와대 회동에서 내각제 얘기가 나왔을때 한마디도 거들지 않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를 비난하며“이제 공조를 깨야하는 것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2일 있은 당무회의에서 이원범(李元範)의원의 발언이다.

배명국(裵命國)당무위원은“연내 개헌이 안될 것을 전제로 우리당의 독자적 행보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김대중총재에게 연연하지 말고 대통령선거 독자출마 준비를 해야 한다”“선거과정에서 여권의 대선주자와 제휴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는 주장들이 조용히 퍼져나가고 있다.

김종필총재는“연내가 아니면 15대안에,15대가 아니면 16대에라도 추진할건 한다”며 내각제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해 국민회의는 한결 가벼워진 듯하다.내각제를 목표로 한 JP측의 여권접촉이 더이상 효과를 보지못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대신 양당의 공조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게다가 김대중총재의 발목을 잡았던 비주류측의'국

민경선제론'이 당무회의에서 압도적 표차로 부결돼 金총재의 운신폭은 상대적으로 넓어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자민련쪽에“내각제개헌을 대통령선거후 15대 국회안에 하되 우선은 후보단일화 논의를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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