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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질병그리고의사>11. 알레르기질환 (1)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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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알레르기 질환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관지천식이다.이 병은 여러가지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과민한'염증'반응을 보여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천식발작이 반복되면 기관지가 재구성돼 만성 폐기능 장애로

이행된다.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홍천수(洪川洙)교수는“운동을 하거나 등산할 때 가슴이 답답하고 감기 걸린후 기침이 오래가는 일이 반복되면 기관지천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천식도 대표적인 만성병이지만 조기발견.조기치료하면 회복불능 상

태인 만성폐기능 장애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천식치료의 목표는▶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운동등을 비롯,환자가 모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없도록 하는 것.

대표적 천식증상은 발작적 기침.호흡곤란.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喘鳴)등인데 환자에 따라선 기침만 하기도 하며 가슴이 아프다든지 기관지가 좁아져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등 다양하다.심지어 어떤 환자는 자신이 천식이 있는지

모르고 다른 병으로 병원에 왔다가 발견될 때도 있다.특히 어린이의 경우 결석까지 하면서도 감기로만 알고 지나치곤 하나 사실 천식인 경우가 흔하다.

서울대 의대 소아과 고영률(高永律)교수는“기침을 달고 사는 어린이중 단순한 감기가 아닌 천식환자가 많다”고 밝힌다.

천식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病歷).따라서 환자와 보호자는 증상이 나빠지게 된 원인을 알아내 기록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개.고양이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은 이런 동물을 만질 때 증상이 나빠지고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은 집안청소를 하거나 모포를 갤 때 증상이 악화된다.

천식치료의 기본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자가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즉 조기진단후 원인물질과 기도과민성을 유발시키는 자극물.감염이나 흡연.찬공기를 피하고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도 피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원인물질을 모르거나 알아도 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대부분의 치료는 증상을 좋게 하는 약물이 이용되는데 환자에 따라 다른 치료약이 처방된다.즉 발작 수,발작과 발작 사이의 증상 정도,증상으로 인한 활동장애 정도등에 따라▶간

혹 증상이 있는 환자▶경증▶중간 정도▶중증환자등 4단계로 분류하며 각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환자와 보호자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분무제와 알약 복용법을 알아야 하며 반드시 알레르기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천식은 단계별로 적어도 3~6개월 간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며,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한 1년6개월~2년간의 적극적인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만일 이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산업화.국제화에 따른 알레르기 유발물질 증가로 인해 대표적인 만성병인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연세대 의대 알레르기클리닉에서 운동유발검사를 받고 있는 한 환자.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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