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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장편소설 '선택' 본격적 논쟁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우리시대 최고의 화제작가 이문열씨가 장편'선택'(민음사 刊)을 펴냈다.

지난해'세계의 문학'가을호와 겨울호에 1,2부를 연재하고 나머지 3,4부를 더 집필해 펴낸 이 작품은 조선시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올바른 여성상을 찾고 있는 작품.때문에 1부가 발표되자마자 페미니즘 논란을 불렀었다.

그런 이씨가 단행본으로 작품을 펴내면서'작가의 말'을 통해“지금은 페미니즘 문학의 선봉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실은 한 일탈이나 왜곡에 지나지 않는 이들과 내가 나란히 논의되는 것은 거의 욕스러울 지경이었다”며 그 논란에 대해 불쾌감

을 털어놓고 있다.

“이 작품의 각 부 앞머리에는 틀림없이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만한 구절들이 들어있다.

그러나 선입견 없이 읽어보면 거기에서 비판한 것은 저속하게 이해되고 천박하게 추구되는 페미니즘임을 알게 될 것”이라는게 이 작품에 대한 이씨의 설명.이씨는 나아가“진지하고 성실하게 추구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저항할 논리는 이 세상에

없다”며“오랫동안 이 세상이 남성을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반페미니즘의 논리는 시대 착오적 구호로 몰려 마땅하다”고 밝혀 자신은 반페미니스트가 아님을 명백히 했다.

그러나 이'작가의 말'에는'페미니즘 문학의 선봉'작가들에 대해'일탈''왜곡''저속''천박'이란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어 작품이 완성된 마당에 본격적인 논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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