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퇴학생 재입학 허용계획 일선학교선 '모르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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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말 청소년 범죄를 줄이겠다는 의도에서 자퇴했거나 퇴학당한 학생들을 재입학시킨다는 교육부 방침이 발표됐다.

고 2년초 자퇴서를 낸 동생이 있는 내게 이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말썽을 피웠거나 성적이 그렇게 나빴던 동생이 아니었기에 쉽게 재입학될 것으로 생각하고 학교에 찾아갔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교육부로부터 이와 관련된 어떤 내용이나 지시사항도 전해받은 것이 없으며 아마도'줄'이 있는 학생들만 재교육을 받는 것같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교육청에도 전화해보았지만 잘 모르는 일이라며 학교에 가 사정하면 받아줄지 모른다는 말만 할뿐이었다.

새학기가 돼 학교에 문의해보니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하는데 그 인원이 한정돼 있다고 했다.

제대로 뚜렷한 시행방법도 없이 막연히'구제'만을 외치고 있는 교육부의 행정편의주의 발상은 늘 교육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주었다.

박순연〈충북청주시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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