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의약품도매업체 공동물류센터 건립 서둘러-외국계 시장잠식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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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부산등의 의약품도매업체들이 외국업체의 국내진출에 대응,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32개 의약품도매업체들은 지난 10일 서울의약품물류센터(대표 진종환.한신의약품회장)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미 확보된 10억원의 자본금으로 다음달부터 서울제기동 한신빌딩 1,2층에 2백평규모의 소규모 물류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복산.삼원등 부산.경남지역 10개 의약품도매업체들은 경남 양산에 5천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올해안에 짓기로 하고 자본금 50억원의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물류센터 산하에는 공동구매.공동배송을 담당할 전담 용역회사 2개도 설립할 계획이

다.

또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전국적인 의약품도매물류 공동 유통망을 추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5백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다.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이처럼 공동물류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외국계 의약품도매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다국적 기업인 주엘릭은 경기도오산시에 지난해 7월부터 4천평 규모의 첨단 의약품물류센터를 지으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만길 부산.경남의약품도매협회장은“첨단물류시설을 갖춘 외국 유통업체와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질 경우 국내 업체들은 상품구색.물류비.배송시간등 모든 면에서 떨어져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영세업체끼리 우선 물류망부터 공동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합병을 통해 대형화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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