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중소기업 본격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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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현대등 대그룹들이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긴급지원에 나섰다.2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현대.삼성.LG.대우등 4대 그룹은 올 납품대금의 현금결제규모를 모두 17조9천억원으로 책정한 것을 비롯해 기술경영 지도와 해외투자

주선등 폭넓은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놨다.

이같은 지원책은 기협중앙회가 이달초 한보에 이어 삼미그룹의 부도사태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달라고 10대 그룹에 공식요청한데 따라 나온 것이다.

대그룹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데는 국제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을 위해 중소업체 지원이 시급하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그룹별 주요지원책을 보면 현대는 28개 계열사의 1만6천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6조

5천억원 상당의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키로 했으며 1조원 규모의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이 그룹은 또 올 한햇동안 12개 협력업체의 합작투자를 주선하고 11개사와 함께 해외에 동반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4조5천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한편 중소기업대출자금을 1조원으로 책정했다.또 이 그룹이 건축비(2백70억원)와 부지 1만평을 제공해 건설,다음달 16일 개장되는 경기도용인 중소기업개발원의 운영도 지원해 주

기로 했다.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중소기업전시장 건립비로 1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LG는 3조2천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와 8천억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키로했다.또 그룹회장 직속으로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단을 운영해 업종별 20개 업체를 집중육성키로 했으며 기술노하우 및 경영기술센터도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또 중소

기업제품 판로지원을 위해 LG홈쇼핑을 통한 통신판매를 대행키로 했다.

대우도 3조7천5백억원을 현금결제에 사용하고 1조7천9백억원 규모의 자금지원,1조9천억원의 자금알선등 다양한 자금지원책을 내놓았다.

이밖에 선경.한진등 나머지 10대 그룹들도 대부분 납품대금은 원칙적으로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영 및 기술지원책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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