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광고 늘려야 매출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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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일수록 광고를 늘리는 게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제일기획은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99년 신문·잡지·TV·라디오 4대 매체에 광고비를 많이 쓴 국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까지의 매출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98~99년 연평균 광고비를 97년보다 10% 이상 쓴 55개 업체의 매출은 첫해인 98년 79% 신장했다. 2002년에는 97년 대비 246%나 늘었다. 반면 광고비를 10% 이상 덜 쓴 기업들의 매출은 98년에 10% 줄었다. 이들 기업은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간 2000년 이후에도 연평균 매출이 1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일기획의 허원구 국장은 “불황기에 빛난 광고 전략으로 블루오션 창출, 확고한 1위 굳히기, 고급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가격 부담 때문에 정수기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업계 최초로 ‘렌털 서비스’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아울러 광고비도 98년 22억원, 99년 66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이던 삼성화재는 외환위기가 터진 97년 44억원이던 광고비를 99년 81억원으로 늘렸다.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97년 26%에서 2002년 31%로 늘어나 확고한 1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97년 국내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인 ‘지펠’을 출시한 뒤 98년 6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쏟아 부어 99년 23만 대를 팔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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