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헤.이권 노린 유령회사 의혹 - 박태중씨 운영 '심우'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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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현철(金賢哲)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朴泰重.38)씨가 설립한 ㈜심우는 목재.식품수입업등 당초의 사업목적과 달리 각종 특혜와 이권을 노리고 간판만 내건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朴씨는 대선직후인 93년 2월 白창현(37).朴문태(40).方태현(43)씨등과 함께 자본금 1억원을 들여 ㈜심우를 설립했다.

白씨는 ㈜심우 이외에도 朴씨와 함께 ㈜한국디엠.㈜파라오등에도 이사로 올라있는 인물이다.

당시 ㈜심우의 사업목적은▶라디오.텔레비전 유선방송및 뉴스공급업▶사진보도및 통신보도업 ▶식당체인업▶일반유흥주점 경영업▶호텔업▶부동산임대업▶상품배달업▶출판업▶인쇄업▶인테리어업▶목재수출입업및 도소매업▶그래픽디자인업▶제품디자인업▶가구제작

및 임대업▶세탁및 세탁체인업 ▶식품등 수입판매업등 부대사업까지 합치면 무려 23가지.

그러나 ㈜심우는 94년 서울 서초동.경기도 분당등 6곳에 '탑 클리닝'이라는 이름으로 세탁체인점을 운영하다 95년 문을 닫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사업실적이 없어 간판만 내건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특히 본지 취재팀이 입수한 ㈜심우의 지난해 11월 급여대장을 보면 비서실 부장의 기본급여액은 96만여원인데 비해 대표이사 朴씨의 급여액은 겨우 6만6천원으로 되어 있어 의문.

㈜심우는 또 94년 10월 자본금을 3억원으로 증자하면서 사업목적을 20개로 변경등기했지만 95년 법인세 납부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등기소 관계자는“자본금 1억원에 사업신청을 내면서 무려 20여가지 사업목적으로 등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우는 수출입업 이외에 20여가지의 사업목적중 사진보도및 통신보도업과 라디오.텔리비전 유선방송및 뉴스공급업등을 3,4번째 항목으로 등기해 CATV.민방 사업자 선정등을 앞두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심우는 설립초기 서울강남구역삼동 S빌딩 7,8,9층을 이용하다 최근에는 9층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다. 〈정제원.심재우.장혜수 기자〉

<사진설명>

'재산관리인' 수색

대검 중수부는 21일 오후2시30분부터 3시간여동안 김현철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심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트럭 1대분량의 서류를 압수했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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