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고양시 교육정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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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고양시의 교육 정책은 어떻게 펼쳐질까. 무엇보다 외국어 교육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영재교육 시스템도 구축된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창의성 개발이 시급한 지금, 적절한 예산 배분이라는 평가다. 2009년도 고양시의 교육정책 방향을 살펴봤다.

의사소통 중심의 외국어 교육 활성
고양시 교육청은 학교별 외국어 체험실을 설치 운영하고 영어로 가르치는 교과교육 특별교사제 및 원어민 교사를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또 영어마을 체험과 함께 초등160명, 중등 60명을 모집,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어교사도 초등 75명, 중등 25명을 선발해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 제공한다. 이 사업에 모두 32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밖에 초등 어린이 영어연극제, 영어축제, 영어경시대회를 개최해 영어 의사소통의 기회를 독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 40명 정도의 중학생을 영어통역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필리핀 사우스빌 국제학교와도 협력관계를 맺어 초등학생 100명을 선발, 해외 체험 연수를 보낸다. 일부 소외 지역에 영어혁신시범학교를 운영해 교육 기회를 고르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5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와함께 2010년 고양시의 한류우드와 차이나타운 건설에 대비해 중국어 학생 통역사제도를 신설하고 1억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재교육 시스템 구축 운영
고양시 교육청은 10개교에 29학급(580명), 교육청에 4학급(80명)의 과학 영재반을 구성한다. 교과 예체능 특기자, 외국어 영재를 육성하고 고양학생예능경연대회 등을 열어 각 분야에서 영재를 발굴·지원 할 계획이다. 한국교원대 과학영재지원센터와 영재교육 협약을 맺고 영어로 하는 수학, 과학 몰입교육, 여름방학 중 영재 특별체험학습, 학생·교사·교수를 연계한 멘토링 과제학습을 운영한다. 구체적 효과에 역점을 둔 사업이다. 이와함께 연 4회 영재교육 선배와의 대화, 과학문화재단 엠배서더초청 강연 등을 실시, 영재교육의 내실을 기하려 한다.

저소득층 교육지원 확대
2009년도에는 고양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 혜택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저소득층 자녀 중식지원비 28억원을 책정했다. 또 초등학생 3988명, 중학생 3473명에게 무상급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5세 미만 아동들에게는 유치원 무상 학비지원 57억원, 3, 4세 아동들에게는 3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저소득층의 유아 교육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60여 억원에 그쳤던 유치원 유아 학비 지원이 내년도에는 100억원 가깝게 증액돼 저소득층 유치원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도 교육청 예산액과 특성
유·초·중학교를 관할하는 고양시교육청의 2009년도 교육예산은 1389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중 공립 초중학교 기본운영비로 383억원(전체예산 28%)이 배정됐으며 학교 신설비로 556억원(전체예산의 40%)이 쓰일 예정이다. 이밖에 교육청 중점 세분 사업비로 417억원(전체예산의 30%)이 책정됐다. 예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신설비는 2010년 식사지구에 개교할 초·중 3개교, 2011년 덕이지구에 개교할 초·중 3개교의 부지매입 및 건축비에 쓰일 예정이다.
2008년도 제2회 추경예산예산안도 심의·의결됐다. 시설평준화사업비로 46억원을 증액해 교무실 환경개선, 교직원 편의시설 확충, 화장실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양시 최창의 교육위원은 “내년도에는 예산편성과 심의과정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해 예산이 반영됐다”고 밝히고 “상대적으로 미흡한 유치원 특수학급 신설과 보건교육관련 예산을 추경예산에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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