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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주택.휴대폰.비디오방등 신세대 '나홀로' 상품 판매 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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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춰 낱개.소형.미니.하나를 추구하는 이른바'나홀로'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덩치가 크거나 두부모처럼 규격에 맞춘 상품은 개성파 신세대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다.세트로 이뤄진 상품도 철저히 배격당한다.그러다보니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나홀로!”를 외치는 신세대의'솔로(Solo)'취향을 '모시려고'안간힘이다.이를 제때에 간파하지 못하면 구매력이 가장 왕성한 큰손님을 놓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나홀로 상품은 맨처음 식품류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혼자 먹기에 딱 좋은 크기로 쪼갠 수박 한쪽을 비롯해 파인애플.피자도 4분의1쪽으로 나눈 한입 크기가 인기다.반통짜리 배추.무도 어엿한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꼬마 비스킷등 과자류도 미니 바람을 탄다.

요즘에는 패션.취미.주거.미용.건강상품.생활용품에까지 나홀로 상품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신세대들의 개인중심 사고와 외부간섭 기피 성향이 상품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나만의 TV와 전화기도 보편화하고 있다.가전(家電)제품이라기보다'개전(個電)'제품으로 불려야 할 판이다.휴대폰이나 호출기도 같은 맥락이다.

원룸 아파트가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고 비디오방.휴게텔.수면방이 등장해 성업중인 것도 신세대들의 간섭기피 취향을 파고들어 히트한 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

아예 신세대 몸매에만 맞도록 한두 사이즈만 만드는 의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데코.텔레그라프.아나카프리.타임.마인.시스템등 영 캐주얼 의류 브랜드들은 55,66 두 사이즈만 나온다.신세대들만의 캐릭터 의류라는 고유의 영역을 과감히 선언하고 있다.

예전의 청주를 작은 크기로 만든 청하와 한잔용 술이 신세대를 겨냥해 새상품으로 꾸며져 나왔고 맥주 캔과 병도 소형제품이 신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짧은 남자머리 스타일과 무(無)소매셔츠,초미니스커트,배꼽티,헵번 스타일의 여성머리가 한때 유행했던 것도 패션의 소형화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종태 기자〉

<사진설명>

신세대들은 언니 따로,동생 따로,자신만의 전화기.미니콤포넌트 등을

갖고 싶어한다.사진은 롯데백화점 전화기 매장.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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