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미지광고로 미국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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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망망대해 위의 상어잡이 목선 한척.바람소리가 들리면서 갑자기 은회색빛의 거대한 물체가 어선을 향해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마침내 물 위로 떠오른 것은 현대자동차의 티뷰론.거대한 상어와 같은 몸체를 드러낸 뒤 다시 물밑으로 잠수,유유히 빠져나간다(현대자동차 미주광고 상어편의 내용.사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말부터 이미지 개선을 위해 미주시장에서 대대적인 TV광고시리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선 광고물량 자체가 사상 최대인 총 9천만달러로 한때 나돌던 현대자동차의 미주시장 포기설을 완전히 일축하고 있다.

광고방법 또한 과거 경제적.실용적임을 내세우던 제품위주의 광고방식,현지 자동차 딜러를 통한 가격 위주의 신문광고등에서 완전히 탈피한 이미지 위주의 광고방식으로 전환했다(현지 광고대행사 베이츠사 제작).

이번 광고캠페인의 배경은 그동안의 매출부진에 대한 분석결과 품질과 기술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포니.엑셀승용차의 영향으로 미국내 소비자들이 무조건'현대차는 싸구려 저질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그리

고 티뷰론 출시 이전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상표명을 숨긴채 실시하는 소비자들의 품질.가격평가조사)결과 미국내 조사대상 소비자들이 티뷰론에 대해 평균 2만~2만5천달러의 가격대(실제가격 1만4천달러)를 제시했던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현대자동차 수출기획팀 담당자는“현재 미국내 티뷰론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티뷰론을 현대자동차의 이미지 리더격으로 내세운 뒤 여기에 쏘나타.엘란트라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전체적으로 현대자동차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데 광고캠페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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