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하수처리장 소화조 폭발사고 뚜렷한 원인 못밝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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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17일 일어난 대구시비산7동 북부하수처리장 소화조 폭발사고(본지 3월18일자 27면 보도)를 조사중인 대구시와 경찰은 18일 오후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구시 관계자는“소화조에 차있던 메탄가스가 인화물질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정확한 사고원인은 전문기관의 조사를 거친 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소화조 안의 메탄가스나 공기 압력이 높아지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그러나 소화조에 들어있는 슬러지가 섭씨 32~35도 상태에서 한달정도 지나야 메탄가스가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대구시측은 메탄가스.공기압에 의한 폭발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감식작업을 하기로 했다.대구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지사.대구시건축사협회측에 소화조의 안전성 여부와 폭발원인에 대한 조사를 맡겼다.이 소화조는 북부하수처리장에 설치된 4개 소화조중 하나.

높이 12.지름 24의 통모양으로 생긴 소화조는 하수처리과정에서 생긴 찌꺼기(슬러지)를 모아 숙성시키는 시설.소화조는 극동.청우건설이 함께 건설했다.롯데기공이 처리장의 기자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시운전을 맡아 지

난 15일부터 소화조에 슬러지를 채워넣던중 폭발했다.숙성과정에서 얻어지는 메탄가스는 발전기와 보일러를 가동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대구시 임무오(林武梧)상하수과장은“메탄가스가 자연적으로 폭발할 수는 없어 어디선가 불꽃이 튀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19일께나 원인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하수처리장은 93년 9월 착공해 오는 6월 완공예정이었으며,하루평균 하수처리용량이 17만으로 대구시의 하루 하수발생량 1백45만 가운데 11.7%를 처리할 예정이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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