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수성전략>2. 한국이동통신-휴대폰 디지털 방식 대폭 확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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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무선통신시장의 최대 강자 한국이동통신이 개인휴대통신(PCS)과 주파수공용통신(TRS)등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하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수비(守備)전에 들어갔다.

한국이동통신의 수성전략은 이른바'3쇠작전'이다.

3쇠는▶현재의 가입자를 지킨다는 자물'쇠'▶미래의 PCS고객이란 보물창고를 열고 들어가기 위한 열'쇠'▶경쟁기업들의 적극 공세에 대비,언제든지'파이어(fire.발사)'를 명할 수 있는 방아'쇠'를 의미한다.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등 3사가 공통으로 잡은 타깃은 한국이동통신의 아날로그이동전화 가입자다.이들 회사는 디지털방식보다 아날로그방식의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 올해말 기준 약 1백90만명으로 예상되는 기존 아날

로그 고객들을 PCS로 전환시키기가 가장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국이동통신은 바로 여기에 빗장을 걸고 자물쇠를 채우기로 했다.

PCS의 최대 약점은 서비스개시시점에 통화가능지역이 넓지 않다는 것.한국이동통신은 이점에 착안,지금의 수도권지역의 디지털화가 폭넓게 진행됨에 따라 남아도는 아날로그장비를 국도나 PCS업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변두리지역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통화품질이 떨어질 우려는 망의 최적 운영으로 해결한다.이를 위해 교환기 하나에 집중된 망체계를 분산화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의 휴대전화서비스는 PCS에 비해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회사는 이같은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이동통신의 디지털 휴대전화가 곧 PCS'임을 강조하는 홍보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시점은 미정이지만 이 회사가 올해부터 선경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회사명을 바꿀 예정인데 이것과 맞물려 추진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PCS시장 진출이 올해초 좌절됐지만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1.7㎓의 PCS를'기가셀'이란 상표로 내년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현재 하나의 기지국 안테나에 PCS용과 휴대전화용 장비를 동시에 설치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방아쇠.경쟁업체의 도전이 일정한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 가장 강력한 무기인 요금이란'트리거(방아쇠)'를 당기기로 했다.한국이동통신은 그러나 방아쇠전략은 작전초기부터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제살깎기식 요금전략은

정보통신분야의 장기적인 측면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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