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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비서 필리핀行 한국.중국 4人의 주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황장엽(黃長燁)북한노동당비서 망명처리를 위한 한.중 양국 협상의 실무주역은 김하중(金夏中) 외무장관특보와 문봉주(文俸柱) 주중한국대사관 공사,왕이(王毅)중국외교부아주국장,닝푸쿠이(寧賦魁)부국장등 4명이다.

이들 4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2일부터 최종합의를 본 지난 15일까지 거의 매일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갔다.때로는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해 가며 한달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벌여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4인의 경력이 거의 비슷하며 특히 개인적으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오랜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金특보는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장기근무한 일본통이자 한.중 수교전 극비리에 진행된 수교협상을 맡았고 92년 수교 이후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와 아주국장을 역임한 중국통이다.金특보의 카운터파트인 王국장 역시 중국외교부내에서 일본통으

로 정평이 나있는 올 43세의 유망주다.

文공사와 寧부국장간 관계도 매우 특이하다.이번 협상에 따른 실무적인 문제를 모두 책임졌던 文공사 역시 외무부내 일본통으로 꼽히며 王국장.寧부국장과 허물없는 얘기를 나눌만큼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외교부 관계자들이 “협상이라면 文공사는 싫다”고 고개를 흔들만큼 상대방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기술에 능하다.寧부국장은 문화대혁명 직후 중국 국비유학생으로선 처음으로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수학했다.올해 41세로 주평양 중국대사관

근무경력이 10여년이며 차기 또는 차차기 한국대사가 확실시되는 중국외교부내 몇 안되는 한반도 전문가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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