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테이프 또 없나 - 양대석씨 폐기한 것등 모두 4개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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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실련 양대석(梁大錫)사무국장이 경찰에서 김현철(金賢哲)씨의 연합텔레비전뉴스(YTN)인사개입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훔쳐 녹음했다고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테이프는 모두 몇개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梁국장은 테이프가 모두 4개라고 주장한다.

첫번째 것은 梁국장이 지난해 9월 서울송파구 G클리닉 박경식(朴慶植)원장이 보낸 간호사를 통해 받았다는 오디오테이프다.이 테이프는 청와대 주치의 高모씨가 메디슨 사건과 관련,통화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朴원장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梁국장은 또 지난해말 20대초반의 여성으로부터 현철씨의 통화내용이 담긴 두번째 오디오테이프를 받았으며 朴원장이 보낸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세번째 것은 지난달 20일 梁국장이 朴원장의 병원에서 훔친 비디오테이프다.梁국장은 이 테이프에는 공개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내용과 차마 눈뜨고 보지못할 내용이 담겨 있어 공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변명했다.마지막 테이프는

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통화내용이 담긴 오디오테이프다.

梁국장은 문제의 테이프를 지난해말 20대 초반의 여직원을 통해 받았다고 주장하다 결국 대질신문에서 자신이 녹음한 테이프라고 시인했다.

경찰은 경실련 梁국장이 현철씨의 통화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훔친뒤 스스로 폭로했다가는 테이프를 훔친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朴원장을 통해 현철씨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현철씨의 통화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복사본을 입수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는 한편 朴씨가 정치인 K모씨로부터 통화내용을 녹음하도록 부탁받았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조만간 K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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