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창군 고창읍성에 조선시대 성을 수호하는 수문장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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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성곽도 밟고 조선시대의 관복입은 수문장도 구경하세요.”

전북고창군 고창읍성에 조선시대 관군복장을 갖춘 수문장이 성을 수호하는 장면이 재현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창군은 고창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옛성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은 이달부

터 11월까지 성문에 수문장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고창읍성의 성곽주위에 수십개의 옛진영 깃발을 꽂아 고을수령이 재임하던 시절 관아의 위엄을 갖춰놓고 형형색색의 멋진 조선관복에 칼을 든 포도대장 1명과 흑백색의 순라복장에 창을 든 포졸 3명을 공북루(북문)등에 배치했다.이

들 수문장은 성을 지키는 고유의 임무외에도 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성을 안내하는 실질적인 관광 가이드의 역할도 맡게 된다.

특히 스스로 관군이 되어보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관리 사무소에 관복을 비치해 놓고 이를 관광객들에게 빌려줌으로써 사진촬영을 통해 관군으로서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군이 이같이 독특하

게 수문장 배치를 고안해낸 것은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제23회 모양성제 기간중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수문장제도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고창읍성은 국내 유일의 내륙지역 자연석 산성으로 총길이 1천6백80여인 성벽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고 당시 현청 부속 건물 22채 가운데 현재 12채가 복원돼 있다. <고창=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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