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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정책훈풍에 만 기대기엔 버거운 장세

중앙일보

입력

미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중국 증시는 금리 인하와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틀째 상승하며 마감했다. 중앙기업의 실적악화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중국 인민은행 행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부동산주가 상승하면서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0.63P(+0.54%) 상승한 1,975.01P, 선전거래지수는 148.90P(+2.10%) 오른 7,250.32P로 마감했다.

선전거래지수 7250.32P +148.90P (+2.10%)

업종별로는 부동산주와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 행장이 CPI지수 하락 속도에 따라 금리 인하를 결정하겠다고 발언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또한 중국부동산업협회가 2주택에 대해 대출제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국무원에 올려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부동산 지수는 4.53% 올랐다. 업종 대표주인 완커A(000002)가 5.28% 올랐고, 바오리부동산(600048)과 쟈오상부동산(000024)도 각각 7.25%, 4.33% 상승했다.

바이오주는 상하이의약(600849)과 상스의약(600607)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10% 올랐다. 또한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에 대해 자동차세를 감면해 주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 밝혀지면서 소형차 관련주도 소폭 상승했다. 이치샤리(000927)가 3.33% 상승했고, 동안동력(600178)은 4.32% 올랐다.

통계국이 발표한 1~11월의 고정자산투자는 12조7,614억 위안으로 증가율은 26.8%를 기록했다. 중앙 프로젝트 투자는 31.8% 늘었고, 지방 프로젝트 투자는 26.3% 상승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9월의 27.6%, 1~10월의 27.2%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1~11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22.7%를 기록해 1~10월의 24.6%보다 둔화됐다.

국무원 국유자산위원회 리롱롱(李荣融) 주임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사이클 조정의 영향으로 중앙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143개 중앙기업의 1~11월 영업이익은 10.76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830.4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93.7억 위안 줄어 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리주임은 기업실적 악화로 단행될 구조조정에 대해 월급 삭감은 하되 고용안정을 위해 인원감축은 최대한 피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재정부가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미 채권 보유액은 9월보다 659억 달러 증가한 6,529억 달러로 최대 미 채권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9월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 채권 보유국이 된 후에도 659억 달러의 국채를 사들여 연내 최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속에 15,000선 안착

화요일 홍콩 증시는 미국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한때 1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후 장 들어 중국증시의 반등 소식과 금리인하 기대로 중국물 부동산주가 급등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항셍지수는 83.26P(+0.55%) 오른 15,130.21P, H주 지수는 58.54P(+0.73%) 상승한 8,063.75P, 레드칩 지수는 49.09P(+1.46%) 오른 3,406.17P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2가구 주택 대출”과 관련된 부동산 완화 정책 발표로 중국물 부동산주가 6% 이상 급등해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조만간 발표될 미국 FOMC의 금리 인하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에서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물 부동산주중 푸리부동산(02777)은 18.25%, 베이징캐피탈랜드(02868)은 9.63% 올랐고 관련 건설자재주도 동반 상승하면서 중국건재(03323)은 8.65%, 쯔진광업(02899) 3.63% 올랐다. 빠르면 연말부터 3G 업무가 본격화 되는 통신주는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차이나모바일(00941) 1.36%, 차이나유니콤(00762) 3.61%, 차이나텔레콤(00728) 2.05% 상승했다.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관련주인 페트로차이나(00857), 중국해양석유(00883)도 각각 1.17%, 1.09% 올랐다.

반면 월가의 거물로 알려진 매도프의 다단계 금융 사기 영향으로 HSBC는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HSBC(00005)는 0.24%, 항생은행(00011)은 2.03%하락했다. 또한 발틱해운지수(BDI)가 764P로 하락해 중국원양(01919)은 현재까지 손실 규모가 53.8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혀 0.71% 하락했다.

BOA가 이번주 월요일에 건설은행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월요일에 이어 건설은행(0939) 주가는 연일 불안한 장을 이어갔다.

현재 BOA는 지난 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H주 주당 4.59HKD의 건설은행 주식 30억~60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올해 5월 달과 11월 달 두 차례에 걸쳐 건설은행 H주 255.8억 주를 매각한 바 있다. 건설은행 제 2대 주주도 전체 발행 주식 중 19.13%에 해당하는 447.13억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191.33억 주는 상장 전 발행된 신주로 지난 10월 27일 모두 증시에 해제됐다.

건설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은행과 BOA는 7년 정도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만약 BOA가 건설은행 주식을 5% 이하로 보유한다 하더라도 전략적 파트너로써의 입지만 줄어들 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BOA 역시 지난 달 메릴린치 증권 인수 후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번 건설은행 주식을 매각하려 했지만 적당한 매각 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주 BOA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향후 3년 동안 3만~3만5천 여명 정도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건설은행 주식 매각 설이 증시에 민감하게 반영됐다.

<경제 및 산업뉴스>

1. 중국의 사회불안문제로 떠오른 실업난

필자가 최근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국언론 기사를 보고 있으면 핫 이슈가 경기후퇴에서 고용시장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14일 후진타오 주석이 지방 시찰 길에 “전 세계적인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의 내년 고용시장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기저기서 고용시장 악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방출신 노동자 1억4천만 명 가량이 공식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8월에 대학을 졸업하는 610만 명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가. 향후 2년간 2000만 명의 구직자가 새로 늘어난다

중국사회과학원은 15일에 2009년 사회청서를 발표했는데, 취업난으로 인해 실질 실업률은10%에 근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까지는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난이 뚜렷하게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내년 취업과 관련한 어려움과 난이도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대졸자는 599만 명에 달하는데, 내년엔 5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학년 취업난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제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전이되는 방식을 보면, 미국과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미국은 금융부문에서 시작돼 실물경제로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은 실물경제에서 경기후퇴가 시작되고 있다. 중국 중소기업 중에서도 수출 드라이브형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나서야 금융부문으로 전염됐고, 소비와 사회부문도 동시적으로 경기후퇴기에 들어섰다.

금융위기발 고용불안은 즉각 농민공에 영향을 끼쳤는데, 지금까지 400만명의 농민공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상당수 농민공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노동자들로 이미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농촌에 정착하기보다는 고향 주변의 소도시에 일용직 근로자로 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청서>따르면 올해 구인시장의 대졸수요는 474만 명인데 비해 신규 일자리를 찾는 졸업구직자는 490만명으로 채용인력보다 구직인력이 많았다. 향후 2년간 중국엔 매년 800~1000만명의 신규 노동인력이 공급되고, 이농 노동자, 재취업자, 정리해고자 등을 모두 합칠 경우엔 2000만명의 일자리(일부에선 2400만명으로 추산)가 필요하다. 이 같은 노동수요 증가추세는 2014년에 가서야 꺾일 것이다.

특히, 올해 연말기준 대학졸업자 15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나. 2009년 취업경기는 악화된다

2008년 중국사회과학원이 실시한 표본조사 실업률은 9.4%이다. 정부가 발표한 등록실업률(3분기 도시 등록실업률 4.0%)의 2배를 넘는 수치이다.

등록실업률은 고용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인구 중에 노동사회보장부의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계산한 지표이다. 사회과학원은 취업을 못한 사람과 소규모 작업을 포함시킬 경우, 중서부지역의 실업률은 10%를 상회한다. 대도시의 실업인구는 대략 10.1%를 차지한다.

중국의 실질 실업률은 9.4%에 달한다 중국의 내년 GDP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

2. 왜 경제예측기관들이 중국의 경제전망치를 잇따라 낮출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경제가 올해 9.7%성장에서 내년에 반토막난 5%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 동안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부각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가. 중국경제를 이끌었던 5개 엔진이 모두 출력이 떨어짐

지금까지 중국을 이끌어 왔던 주요 성장동력은 수출, 소비, 투자, 부동산,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5마리 말이 경제라는 마차를 이끌었는데요, 2001년 WTO가입으로 세계공장이 된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유입됐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로 지난 30년간 4억2천만명이 유입되면서 소비와 투자,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GDP의 50%를 차지하는 수출, 자동차, 부동산이 모두 내리막을 걷고 있어 경기 경착륙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수출신용장이 막히고, 선진국의 경기침체도 11월 수출은 -2.2%까지 급락하면서 경기후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가 1% 하락하면 중국의 수출이 7%포인트 하락하게 돼 내년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한자리 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주식과 부동산경기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내년 소비가 500조원 줄어들게 돼 가격하락과 일자리마저 줄어드는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경제 마차를 이끈 다섯 마리 말은 이제는 새로운 한 마리로 교체되게 됐는데, 이게 바로 재정지출입니다.

경기부양을 위해 꺼내든 중국정부의 800조원(4조위안)의 투자와 올해들어 4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국제경제예측기관들은 내년 경제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시키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기존 7.5%에서 6%로 낮췄고, 그나마 낙관적으로 보던 모건스탠리는 7.5%, 아시아개발은행은 8.2%로 낮췄습니다. 심지어 류밍캉 은감회 위원장도 내년에 V자형 경기회복이 어렵고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힐 정도입니다.

나. 800조원의 재정지출에도 신규투자가 적어 경제효과가 미흡

이같이 중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는 1)800조원의 투자가 대부분은 앞으로 계획돼 있던 투자금액을 앞당겨 집행한 것일 뿐, 신규 투자가 많지 않아 경기진작효과가 적는 것입니다.

2)중국정부가 무더기로 투자를 승인해 주다 보니, 환경역량평가나 중복투자를 재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승인해 줌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지고, 가격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베이징에선 지방정부가 올린 무늬만 첨단기업으로 바꾼 이전에 퇴짜맞은 투자안이 무더기로 비준을 기다리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3)중국정부의 금리인하가 경기진작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정부가 신규대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경기 민감산업과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대출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부동산, 상품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민간의 저축성향이 바뀌지 않을뿐더러, 위험을 싫어하는 저소득층과 농민들은 여전히 은행예금이 주요한 재테크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나 소비로 연결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중국에 3대 돈먹는 기계인 주택, 자녀학자금, 의료비가 여전히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에 민감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경제는 직전분기대비로는 올해 4분기가 바닥이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내년 2분기가 바닥이기 때문에 경기후퇴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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