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학교 복귀희망 청소년 위한 심성개발프로그램'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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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복학면접에서 반드시 통과돼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만약 떨어지면 나는 더 나쁜 길로 빠져들어 폐인이 될 것 같다.”

10일부터 4일동안 부산시 황령산수련원에서 열린'학교 복귀희망 청소년을 위한 심성개발프로그램'에서 3백50명의'문제 청소년'들이 쓴 소감문에는 이처럼 복학을 향한 애타는 심정이 솔직히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별명을'터프가이'라고 밝힌 金모(19)군은 지난 시절의 실수를 이렇게 후회했다.

“학교를 그만 둔뒤 처음에는 자유스러운 것이 좋았다.부모님 잔소리도 없고 모든걸 내맘대로 했다.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몇달이 지나면서'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하루는 친구들을 만났는데'대학에 붙었다'고 했다.정말 학교를 그

만 둔게 후회스러웠다.”

“건축설계사가 되고 싶다”는 鄭모(19)군은“지난 날을 생각해 보니 무척 후회스럽다.여기서 느낀 기쁨(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감동)이 계속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도전해야겠다”며 각

오를 밝혔다.

金모(16)군은“집을 나간뒤 안해 본게 없다.우리 반(수련원)아이들 모두가'은빛 철제가방'(중국집 요리배달가방)의 힘든 추억이 있지만 복학하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李모(16)양은“같이 생활해야 할 후배들과 선생님(자신을 유달리 미워하는 것 같은)을 생각하면 학교에 가더라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밖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쓴'지난날을 후회하고 복학이 된다면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절절한 결심의 내용들이 지도선생님들을 감동하게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김병기(金秉基)장학관은“올해는 법이 바뀌어 학교 정원의 3%까지 정원외로 받을 수 있게 됐다”며“지난해처럼 복학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청소년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최준호 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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