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사건이란 - 박경식씨 김현철씨에 도움 요청했으나 무혐의 처리 섭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밀월관계이던 김현철(金賢哲)씨와 박경식(朴慶植)씨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가 된'메디슨 사건'은 朴씨가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朴씨가 94년 대전에서 운영하던 '박경식 비뇨기과의원'에서 쓰기 위해 의료기기 제조판매회사인 ㈜메디슨(대표 李珉和) 대전지역대리점인 신세기상사를 통해 2천만원짜리 초음파진단기를 구입한 것이 발단.

朴씨는 이어 자신이 서울송파구송파동에 새로 문을 연 G남성클리닉 내부 공사를 병.의원 인테리어 업자인 韓모씨에게 6천만원에 의뢰했다.그는 그러나“초음파진단기는 메디슨사의 선전광고.제품설명서와 달리 전립선 볼륨 측정이 불가능한 기계

”라고 항의한데 이어 96년 1월 의학전문지인 의협신보에“메디슨사의 인테리어 사업부장인 韓씨가 공사대금만 받은뒤 내부 공사는 끝내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메디슨 대표 李씨는 이에 대해 96년3월 朴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고,朴씨도 곧바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李씨를 사기 혐의로 맞고소했다.검찰 조사 결과 양쪽 모두 무혐의 처리돼 고소사건은 흐지부지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朴.李씨 모두 보이지 않는'물밑 권

력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朴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김현철씨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등 여러 경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수사가 진행되도록 애를 썼으나 무혐의로 종결되자 金씨가 오히려 메디슨편을 들었다고

섭섭해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