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미성년자 상장주식 소유'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생후 7개월된 젖먹이가 상장법인 주식을 보유하는가 하면 10대 미성년자가 1백억원대의 상장주식을 가진 최대주주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1일 내놓은'미성년자 상장주식 소유현황'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상장법인의 대주주및 5%이상 주요주주의 아들.손자등 미성년(77년3월 이후 출생)친족으로서 주식을 1주이상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2백3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모두 4백29만여주에 이르렀다.이 가운데 보유주식이 가장 많은 경우는 신무림제지.세림제지 주식 75만3천여주를 가진 이도균(19.李東昱 신무림제지회장의 아들)군이며,그 다음은 도균군과 동갑내기 사촌인 준석(李東潤 세림제지사장의 아들)군으로 두 회사 주식 59만여주를 갖고 있다.도균.준석 사촌형제가 갖고 있는 주식의 지난달말 현재 평가액은 2백20여억원이다.

이밖에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최종환(崔鍾煥)삼환기업회장의 손자등도 각각 10만주 이상의 현대.삼환기업 그룹 관련 주식을 갖고 있다. 〈표 참조〉

10만주 이상을 보유한 경우는 도균군을 비롯해 8명(2백40여만주),5만~10만주는 6명(36만1천여주)으로 상장주식 5만주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모두 14명이다.가장 나이 어린 주주는 동양석판 손열호(孫烈鎬)회장의 생후 7개월된 손자동군으로 동양석판 주식 1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상장주식을 가진 미성년자수는 반년전인 지난해 8월말의 2백64명보다 34명 줄었으며,보유주식 규모도 총 7백35만여주에서 3백6만여주가 감소했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최근 미성년자에 대한 지분증여에 곱지 않은 시각이 보내지고 있는 탓”이라고 풀이했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