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영화>이광훈감독 신작 '패자부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실연당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는 타입인가.

이광훈감독의 로맨틱코미디'패자부활전'(15일 개봉)의 주인공 은혜(김희선)는 자기의 남자친구를 빼앗아간 여자의 애인을 수소문해 찾아간다.그리고 같이 복수하자고 다그친다.그러나 은혜를 통해 애인의 변심을 알게 된 민규(장동건)의 반

응은 조금 다르다.그는 애인 화영(김시원)을 찾아가 진심을 확인한 뒤 깨끗이 물러난다.그리고 행여 화영이 해를 입을까 막기 위해 은혜의 복수작전을 막으러 나선다.

'패자부활전'은 비참한 기분으로 복수에 나선 두 사람이 결국 서로에게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전형적인 해피엔딩의 로맨틱코미디다.

'닥터 봉'을 만들었던 이광훈감독의 무리없는 연출,재치있는 대사를 구사하는 주찬옥씨의 각본은'패자부활전'을 전체적으로 깔끔한 코미디로 만들어냈다.'패자부활전'은 방송작가 주찬옥씨와 탤런트 장동건.김희선의 영화데뷔작이다.신세대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영화의 분위기는 상류층 신세대의 톡톡 튀는 감각을 살린 트렌디풍.TV에서 보아온 김희선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패자부활전'은 20대 관객층을 겨냥한 가벼운 코미디영화지만 무엇보다도 독창성을 지니는데 신경을 쓴 정성이 느껴지는 점이 높이 살 만하다.이야기 구성에 큰 무리가 없고 특히 박미경.최원석.클론.노이즈.김우진등이 참여한 사운드트랙 노

래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몫을 한다.또다른 배신이 두려워 민규의 관심을 거부하던 은혜가 외국으로 떠나는 민규를 잡기 위해 공항으로 허겁지겁 달려가는 마지막 부분은 매우 상투적인 결론.

하지만 민규가 비상벨을 눌러 공항의 인파가 우르르 몰려나가는 장면(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이뤄졌다),스프링클러의 물이 쏟아지는 텅 빈 공항로비에서 포옹하는 장면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진설명>

김희선.장동건 두 스타를 내세워 신세대의 톡톡 튀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이광훈감독의'패자부활전'.15일 개봉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