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인터넷 수능 교재 무료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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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강남구청이 27일 인터넷 수능방송 개국식을 하고 출연 강사들의 강의 교재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출연 강사들은 서울 대치동지역 유명 학원장들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무료 사이트는 여럿 있었으나 출연 강사들의 교재를 무료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고교생들은 인터넷 사이트(www.ingang.go.kr)에 접속해 5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6월 1일부터 PDF 파일로 제작된 교재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강남구청 수능방송 교재는 과목별 핵심영역 정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교재 20권이 나와 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실전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30여권의 교재가 추가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교재들도 출간과 동시에 PDF 파일로 제작돼 수험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전국 3만7800여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정의 고3 수험생도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무료ID를 받도록 했다.

강남구청 인터넷 방송팀 이재붕 팀장은 "사교육 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전국의 저소득층 자녀들이 균등한 교육 혜택을 받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 학원가는 강남구청의 교재 무료제공에 발칵 뒤집혔다. 강남지역 학원 원장 및 관계자 100여명이 이날 강남구청 앞에 몰려와 인터넷 수능방송 강의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육부가 이미 EBS 수능강의를 하고 있는데도 강남구청이 혈세를 낭비하며 학원강사를 영입해 수능 강의를 실시해 학원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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