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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서 ‘상품’으로 … PDI 센터선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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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PDI 센터에서 오랜 항해 동안 쌓인 때를 벗기고 각종 점검을 받는다. 유럽과 미주에서 들여오는 수입차는 보름에서 한 달 이상의 항해를 거쳐 도착한다. 따라서 배에 오르기 전 꼼꼼하게 포장된다.


이렇게 옮겨진 수입차를 반짝거리는 상태로 탈바꿈시키고 행여 생겼을지 모를 흠결을 찾아내는 게 PDI 센터의 몫이다. PDI 센터는 대개 수입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역과 동시에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까닭에서다. PDI 센터에서의 작업은 세차와 검차, 정비 및 교환, 광택, 최종 점검의 다섯 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배에서 내린 수입차는 트럭에 실려 곧장 PDI 센터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PDI 센터에선 입고된 차마다 연료를 20L씩 채운다. 현지 공장에서 9L의 연료의 채워 출고하지만, 선적과 하역을 위해 주행하면서 거의 다 쓰기 때문이다.

출고 주문이 들어오면 마침내 PDI 공정이 시작된다. 우선 차를 닦는다. 차 바깥의 비닐 포장을 빠짐없이 제거한 뒤 고압 살수기로 말끔히 씻는다. 초벌 세차를 끝낸 뒤 중성 세제를 뿌려 비닐에서 묻은 ‘끈끈이’를 없앤 뒤 다시 한 번 고압으로 닦아 낸다. 세차를 마치면 검차 과정에 들어간다. 차에 진단기를 연결해 ‘봉인’을 푼다.

그 다음은 정비 및 교환. 주차 센서를 심기도 하고, 범퍼에 주황색 깜박이를 단다. 한글 내비게이션도 이때 단다. 운송과정에서 흠집이 생긴 부품은 폐기한 뒤 새 것으로 바꾼다. 에어백 경고 등 각종 스티커를 붙이고 한글 설명서도 넣는다. 그러나 시트와 선바이저, 플로어 매트의 비닐은 남겨둔다. 새 차와 만날 오너를 위한 작은 배려다.

광택제로 꼼꼼히 닦고, 최종점검까지 마치면 자동차는 비로소 ‘화물’에서 어엿한 ‘상품’으로 거듭난다. 이후 세금을 치르고 보세구역인 PDI 센터를 벗어나면서 자동차의 수입절차가 비로소 마무리된다. 차 한 대가 PDI 전 공정을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이후 딜러에게 인도되기까진 사흘 정도 걸린다.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 (cuty74@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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