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신규 물량 러시 … 강남·송파·강동·분당 낙폭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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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주로 서울 강남·송파·강동구와 분당신도시 등에서다. 이들 지역에선 실물경기 침체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입주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입주 단지는 물론 주변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59% 내려 2주 전(-0.5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강동구가 2.15% 떨어졌고, 송파구도 0.90% 내렸다. <자세한 내용은www.joinsland.com 참고>

송파구 잠실동 대성부동산 최원호 사장은 “재건축을 끝낸 새 아파트 입주 전에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살고 있던 집이나 새 아파트를 급매물로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잠실 일대에는 잠실 주공1단지(엘스)·2단지(리센츠)·잠실시영(파크리오) 등을 재건축한 3개 단지 1만8000여 가구가 올 8월부터 입주 중이다. 강동구에서도 올 9월 입주를 시작한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 입주 쇼크로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삼성동 힐스테이트(옛 영동차관 재건축·2070가구) 영향으로 강남구 아파트값도 1.15% 내렸다.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값도 평균 0.49% 내렸다. 판교신도시 입주 영향권에 있는 분당신도시가 0.81% 하락했다. 분당 서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분당 아파트를 팔아 판교 입주를 위한 중도금과 잔금을 마련하려는 집주인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수도권 전세시장도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곳을 중심으로 약세가 뚜렷하다. 강남권은 0.73% 내려 서울 전체 평균(-0.48%)보다 하락 폭이 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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