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뉴스] 대규모 입주 앞둔 죽전지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아파트 등 1만8400가구가 들어서게 될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지구에서 다음달 처음으로 아파트 51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100만평의 대단위 택지지구여서 2001년 분양 당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곳이다.

그러나 입주가 닥친 요즘 기반시설이 완벽하게 정비되지 않았고 초.중.고교도 완공되지 않아 입주 초기에는 불편이 클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한다. 다음달 입주하는 현대홈타운 등 9개 단지 중 현재 나돌아 다니는 물건은 1500건 안팎. 대부분 전.월세이고 매매는 1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이화공인중개사무소 옥미숙 사장은 "앞으로 죽전역이 생기고 기반시설이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인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는 편"이라며 "특히 3년 동안 분양권의 손바뀜이 많았기 때문에 거래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홈타운 33평형은 2억8000만~3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라프로방스 39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6000만원선이었으나 분양권 매매가는 3억9000만~4억4000만원이다. LG자이 59평형은 분양가(5억2600만원)에 1억~3억원의 웃돈이 붙어 일대에서 가장 비싸다. 그러나 거래는 뜸하다. 사려는 사람은 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팔려는 사람은 향후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중명공인 유흥근 대표는 "33평형의 경우 호가 차이가 2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져 있어 흥정이 쉽사리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0평형대 이상 중대형은 최근 들어 호가가 500만~3000만원 뛰었다. 30평형대보다 값이 적게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전셋값은 새 아파트치고 싼 편이다. 33평형대가 1억1000만~1억3000만원선으로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보다 4000만원 정도 낮다. 분당의 20평형대 전셋값으로 죽전의 30평형대에 전세를 들 수 있다. 죽전의 공인중개사들은 "학교 시설이 완벽하지 않은 데다 전철도 뚫리지 않아 입주 초기에 생활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셋값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전세.매매할 것 없이 시세가 당분간 약보합세에 머물 것이라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이화공인(031-262-0064), 중명공인(031-265-4800), 죽전홈타운공인(031-276-58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