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준따라 자율교육 - 7차 교육과정 試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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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과거 어느 교육과정보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10년동안을'국민공통기본교육기간'으로 설정했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능력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형과 심화.보충형,과목선택형등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또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획기적으로 늘려 개인적 능력과 적성에 따른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그 목표는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창의적인 한국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초등과정=언어능력.수리적 사고능력.기초체력.탐구능력.창의성등 기초교육에 충실하고 예절.질서.청결.준법.공중도덕등 기본생활습관형성 교육을 강화한다.교과를 묶는 현행 통합교과개념에서'놀이와 활동주제중심'으로 전환한다.3~4학년은 실

과과목을 줄여 9개교과로 축소한다. 학년별 수업시간은 1학년이 주당 25시간,3.4학년은 29시간,5.6학년은 32시간으로 각각 줄어든다.실습 위주의 다양한 체험 교육이 확대되면서 5.6학년에 실과교육이 주당 평균 2시간씩 집중 실

시된다.컴퓨터 교육.근로정신 함양교육이 학교별로 재량시간.특별활동시간에 이뤄진다.이런 변화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맞도록 체험을 강조하는 열린교육 활동체제로 탈바꿈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중학과정=세계화 추세에 따라 제2외국어 과목이 현행 선택교과에 추가돼 재량시간에 실시된다.학교와 학생들의 선택교과 시간을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한문.컴퓨터.환경 교육과 범교과학습을 강화했다.학교는 지역적인 특

성.학교 실정.학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교과과정을 운영할 길이 넓어졌다.중3은 도덕.수학등에서 주당 1시간씩 수업부담이 줄었다.특별활동 최소 수업시간이 현행 34~68시간(주당 1~2시간)에서 68시간(주당 2시간)으로 확대된다.

◇고등과정=학생의 교과선택권과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등이 가장 큰 변화다.인문.사회,자연,예체능,외국어,실업등 과정간의 엄격한 구분이 폐지돼 학생이 진로를 선택할 길이 확대됐다.이에 따라 현행 일반고.실업고의 교과목을 모두 개설하고

학생들이 선택해서 배우는 통합고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일반계 고교 2.3학년에서는 일반선택 26과목과 심화선택 53과목등 다양한 선택 교과목이 개설된다.전체 교과가 현행 70개 과목에서 90개 과목으로 늘어난다.제2외국어에 아랍

어 과목이 신설된다.재량시간도 5시간이 새로 생긴다.이수단위제도 학년제 중심에서 학기제로 변경된다.학교별로 지역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이번 교육과정안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란 교육개혁의 취지에 따라 매우 이상적인 원칙들을 반영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약 70%의 결정권을 갖던 교육부의 권한이 크게 주는 대신 단위학교와 학생의

결정권이 확대되는 분권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준별 교육과정에 따른 전문교사 확보와 시설확충,교재 개발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재정마련도 중요하다.특히 고교생들의 선택과목이 대학입시와 관련된 일부과목에만 몰리거나 반대로 주요과목이 무시될 수 있는

등의 문제도 잠복해 있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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