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다단계금융사기'에 韓금융사도 피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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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와 관련해 한국의 금융회사 10여 곳이 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기 혐의로 체포된 월가의 거물 버나드 매도프의 500억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Ponzi Scheme)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최소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지 사기는 실제로는 아무 사업도 하지 않으면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나중에 참여한 투자가의 돈을 앞서 투자한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법을 쓰는 다단계 금융사기수법이다.

이번에 사건과 관련해 대한생명과 사학연금이 이 헤지펀드에 약 3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재간접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기사건과 관련해 투자피해가 예상되는 금융사의 관계자는 "미국과 시차가 있어서 지금 확인단계에 있다"며 "자금 회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전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운용사는 올해 말 부분 환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다 투자된 자금이 대부분 기관투자자의 사모펀드라서 일반 투자자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약 400억원, 사학연금이 이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용사의 경우에는 재간접펀드로 투자돼 회수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투자의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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