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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직원들 휴무 자진 반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휴무를 반납하더라도 문을 열어 하나라도 더 팔자'.

불경기로 매출이 떨어지자 현대.롯데백화점 노조가 휴일을 반납하고 특판행사를 벌이겠다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 노동조합은 월요일인 10일 정기휴무일인데도 압구정점.무역센터점.반포점에서 정상영업을 하기로 결의했다.회사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 경영진은 노조에서 정기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문을 열자고 함에 따라 이월상품등 7만3천3백점을 절반가격 수준에 판매하는'월요 일일 특별장'을 열기로 했다.

노조에서 먼저 불경기를 극복하자면서 정기휴무일을 마다하고 문을 연 특판행사이기 때문에 7만~8만원에 판매되던 코모도 T셔츠를 1만원에,6만~8만원하던 락포트 남녀구두를 3만원에 판매하는등 할인폭을 50%이상으로 높였다.

현대백화점 노조의 휴무일 반납결의는 올들어 하루가 멀다 하며 할인.기획.특가판매전을 펼치고 매장구조를 바꾸는등 전례없이 판매에 공을 들였는데도 매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점의 경우 매년 20~30%씩 성장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6.8%로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그나마 올 1,2월로 넘어가면서 계속 뒷걸음질쳐 2월 하루매출은 12억원으로 3개월전에 비해 14%나 줄어들었다.

김형근 현대백화점 노조위원장은“노조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지만 성과가 오르지 않아 허탈감에 빠져 있다”며“영업시간이라도 늘려 매출을 올려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기휴일 반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노조의 결의내용이 알려지자 롯데백화점 노동조합도 경영진과 협의,'새봄경품대축제'기간인 13~23일중 휴무일인 17일 정상근무키로 하는등 노조의 휴무반납 결의가 유통업계에 확산될 전망이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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