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생활용품-애경산업 동의생금치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치약.비누,샴푸.식기등 국내 생활용품시장은 최근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경기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소비재상품이라는 점,아울러 외제품의 시장잠식,시장 포화상태등의 영향 때문이다.국내 주요 생활용품업체들이 펼치는 신상품전략.현황등을 살펴본다. [편집자註]

흔히 후발주자가 불리한 편이라고 하지만 치약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애경산업은 후발이기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기존제품들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파악해 이보다 개선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94년 애경산업이 한방치약을 기획할 당시,치약시장에는 같은

한방제품으로 죽염을 이용한 죽염치약과 한방원료를 사용한 오복치약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애경은 이들 두 경쟁제품의 장점을 취합,소금성분과 한방성분을 합해

만들되 제조과정에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기술등을 총동원했다.

우선 건강소금으로 죽염의 라이벌격인 생소금(생금)과 동의보감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생약성분을 합한 것이다.특히 가장 효과적인

배합비율및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구강보건협회의 후원아래 수차례의

임상실험까지 거쳐 95년초 첫선을 보였다.

제품자체의 품질에 확신을 가진 애경산업은 이후 유명스타들을

총동원하는 광고.판촉활동을 벌였고 마침내 출시 1년2개월만에 1백억원의

매출액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방치약시장에서의 점유율도 96년말에는 25%로 2위자리로 올라선 이후

목표1위를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당시 동의보감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등 한방에 대한

신뢰감이 컸던 것도 도움이 됐다”며“마케팅보다 품질에 바탕을 둔

제품이어서 요즘같은 불황에도 얼마든지 자신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