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경쟁률 62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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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2대1. 강원도 춘천시에서 뽑는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이다. 2명의 환경미화원을 뽑는 데 124명이 응모했다. 10일 응시원서를 마감한 결과 대학졸업 이하(전문대 졸업 및 대학 중퇴 포함)의 학력자는 15명이나 됐다. 30~40대 여성 3명도 있었다.

5일 합격자를 발표한 강릉시의 경우 5명의 환경미화원을 뽑는 데 52명이 도전했다. 부양가족이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가장을 뽑는다는 취지로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했는데도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일 면접을 마친 고성군은 8명 모집에 76명이 응시했다.

춘천시 청소행정 담당 이진수씨는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니 ‘안정적이며, 퇴직금이 있고, 최근의 나쁜 경제여건 때문에 응모했다’는 응시자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춘천시 환경미화원 시험에는 춘천시민 외에는 특별한 조건이 붙지 않았다. 응시자들은 20~40대가 고루 분포됐으며, 30대가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응시자 A씨(39)는 대학을 졸업하고 10년간 사업을 하다 접고 전문대를 졸업한 뒤 국가 위탁시설에서 일했었다. A씨는 “40대를 바라보면서 평생 안정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영업과 영업직을 오갔다는 B씨(34)는 “어려울 때 자영업은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며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편하고 정년도 보장돼 응모했다”고 말했다.

춘천시 환경미화원은 상용일용직으로 정년은 58세. 신규(1호봉) 환경미화원은 기본급과 위험수당, 휴일수당 등을 포함해 월 250만~260만원을 받는다. 12년 차가 되면 연봉이 4200만원 정도 된다. 이와 별도로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춘천시는 악력,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전신반응,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등 5개 종목의 근력측정검사와 면접을 거쳐 24일 최종합격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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