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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장터>춘천 명동상가 불황으로 시름-대형백화점 진출로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전국 상가의 대명사인 서울 명동상가의 이름을 그대로 따올 정도로 30여년 이상 춘천지역 최고의 상권을 형성했던 명동상가가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와 유통질서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자 명동상가 1백50여점포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부도가 나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명동상가에서는 90% 이상의 점포가 유명메이커 의류를 취급한다.그 중의 하나로 지난해 부도가 난'비상구'자리에는 튀김닭 판매점 개설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3개층 전매장이 의류점이던 이랜드도 이미 지난해 피자집으로 바뀌었으며 일

부 귀금속 점포도 업종을 바꿨다.30여년동안 춘천 최고의 가전제품 대리점 지위를 누리던'동광양행'도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점포를 의류점에 임대할 계획이다.명동상가 최대의 명동슈퍼마켓도 의류를 중심으로 한 패션점으로 바뀌었다.명동상가가 불황의 늪에 빠진 것은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춘천미도파 코렉스마트 개점등 대형유통업체가 진출,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유명메이커 의류의 경우 40%이상,일반의류는 60%이상 판매가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불황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올해에는 3백60여개 점포가 들어서는 중앙로지하상가와 명동상가와 가까운 지역에 대우프라자가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등에서 2개정도의 대형 유통매장 건립을 추진하는등 유통시장이 대규모로 재편될 전망이다.

명동상가번영회 관계자는“이 상황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워 업종변경을 구상하는 점포가 많으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내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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