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가의 대명사인 서울 명동상가의 이름을 그대로 따올 정도로 30여년 이상 춘천지역 최고의 상권을 형성했던 명동상가가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와 유통질서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자 명동상가 1백50여점포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부도가 나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명동상가에서는 90% 이상의 점포가 유명메이커 의류를 취급한다.그 중의 하나로 지난해 부도가 난'비상구'자리에는 튀김닭 판매점 개설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3개층 전매장이 의류점이던 이랜드도 이미 지난해 피자집으로 바뀌었으며 일
부 귀금속 점포도 업종을 바꿨다.30여년동안 춘천 최고의 가전제품 대리점 지위를 누리던'동광양행'도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점포를 의류점에 임대할 계획이다.명동상가 최대의 명동슈퍼마켓도 의류를 중심으로 한 패션점으로 바뀌었다.명동상가가 불황의 늪에 빠진 것은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춘천미도파 코렉스마트 개점등 대형유통업체가 진출,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유명메이커 의류의 경우 40%이상,일반의류는 60%이상 판매가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불황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올해에는 3백60여개 점포가 들어서는 중앙로지하상가와 명동상가와 가까운 지역에 대우프라자가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등에서 2개정도의 대형 유통매장 건립을 추진하는등 유통시장이 대규모로 재편될 전망이다.
명동상가번영회 관계자는“이 상황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워 업종변경을 구상하는 점포가 많으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내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