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부활 '제구력에 달렸다'- 국내전문가들 일본현지서 긴급진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일단 희망적이다.그러나 문제는 컨트롤'.

한.일프로야구계 초미의 관심사인 선동열(주니치 드래건스.사진)의 재기는 제구력에 달린 것으로 국내 프로야구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일 오키나와 차탄 구장에서 벌어진 오릭스 블루 웨이브와의 시범경기를 지켜본 허구연(MBC해설위원).강태정(전청보감독).정동진(SBS해설위원)씨는 이날 1이닝을 던진 선동열에 대해“확실히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강태정

씨는“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해진데다 공끝이 살아있어 재기는 아주 희망적”이라고 단정지었다.허구연씨도“셋포지션에서의 투구동작이 좋아졌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최근 호시노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동열이 훈련하고 있는 퀵모션에

대해 국내전문가들은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빠른 투구폼만 의식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강태정씨는“주자보다 오히려 타자와의 승부에 전념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일본 코칭스태프가 선동열에게'완벽'을 요구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오키나와 전지훈련기간중 선동열의 훈련을 지켜본 쌍방울 김성근감독도 같은 견해다.김 감독은 조급한 마음에 투구후 오른팔의 폴로 스루가 거의없이 곧바로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전성기때의 선동열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그러

나 김 감독 역시 선의 구위는 95년슈퍼게임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선동열은 “컨디션은 아주 좋다.1일 경기에선 새로운 투구폼에다 어깨에 힘마저 들어가 제구력이 좋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선동열은 1일 시범경기에서 8-2로 뒤진 9회에 등판,1이닝동안 무

안타 무실점에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오키나와=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