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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세탁기 최고 85% 인하 기획등 백화점 할인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백화점들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경쟁에 나섰다.할인판매 기간이 아닌데도'기획전'이니,'파격특보전'이니 하는 갖가지 이름을 붙여 할인판매 때만큼 싼 값으로 물건을 팔고 있다.

백화점으로서는 연초 할인판매를 비롯해 설날.밸런타인데이등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호기를 헛되이 놓치면서'값이라도 깎아 주어 손님을 끌자'고 나선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평상시에 백화점에서 할인점만큼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롯데는 21일부터 오는 3월2일까지 본점.영등포.잠실점등에서'파격특보전'을 열고 있다.

시중가 1만5천원인 기라로쉬 넥타이를 무려 80%나 할인한 3천원에 파는등 일자별로 40여품목씩 정해 로스리더(손해보고 파는 물건)로 내세우고 해피랜드 아동복(1만5천원).LG29인치TV(58만3천원)등 할인점과 겹치는 품목은 할

인점 수준으로 마진 폭을 줄이는등의 고육책으로 꺼져가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또 현대도 25일부터'가전제품 파워 인하전'을 열어 냉장고.세탁기등 4백여개 상품을 최고 85%나 싸게 팔고 있다.

LG전자 CD카세트의 경우 소비자 가격 37만8천원짜리를 무려 85%나 할인된 5만7천원,삼성전자 청소기를 62% 싼 7만4천6백원에 각각 팔고 있다.뉴코아의 경우 봄철 정기 할인판매를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오는 3월1일부터 보름

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봄철 할인판매는 신년 세일(1월3~9일),균일가전(1월15~22일),춘동(春冬)창고대공개(1월23~29일),설날맞이 대세일(1월30일~7일),졸업입학선물종합전.밸런타인데이 특선상품전(10~14일),사은대잔치(15~28

일)등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돼온 행사의 연장에 지나지 않게 됐다.

특히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할인판매 기간제한을 4월부터 폐지키로 함으로써 각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무한경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상계동 한신코아 노원점,영등포의 경방필이 신춘 할인판매를 백화점업계중 가장 빠른 28일부터 오는 3월9일까지 실시키로 하자 인근 미도파.신세계.롯데백화점도 예정에 없던 3월초 전매장 할인판매 준비에 돌입했다.

봄이 오기도 전에 봄 신상품을 할인판매로 내놓는 추세는 서울 뿐만 아니라 부천 로얄백화점(27일~3월9일),안양본(3월7~16일)등 지방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박주성 부장은“백화점도 이제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했다”며“갖가지 특가.모음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백화점의 할인점 닮아가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시래.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봄상품 기획할인전이 열리고 있는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대부분의 백화점들이 기획전.특가전등 갖가지 이름을 붙여 최고 85%까지 할인행사에 나서 손님끌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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