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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늘려 집값안정 유도-대규모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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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부가 수도권 2백95만평을 포함한 대규모 택지개발예정지구를 한꺼번에 지정한 것은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미로 풀이된다.

신도시 건설이후 최근 몇년간 수도권에서는 25만평 이하 소규모 택지개발이 주를 이뤘다.

기존 신도시로 몰리고 있는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일산쪽 수요는 수색▶분당은 용인동백▶서남부는 화성향남▶동북부는 포천등 방향을 설정해 수요를 수용코자 한 점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번 택지개발 예정지구는 가능한 한 빨리 개발에 착수,완료할 계획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택지공급 확대를 통한 집값 안정노력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행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가 모두 산본.평촌.중동수준의 고밀도로 계획되고 있는 것과 택지개발에 따라 발생될 교통수요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대책마련이 어려운 부분이다.

서울수색지역은 일산등과 교통흐름이 겹치면서 혼잡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또 포천송우 18만평 예정지구도 의정부등 동북부지역의 도로사정에 비춰 기반시설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집값 오름세가 단순한 주택부족이 아니라 일정 수준을 갖춘 주택에 대한 수요증가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택지개발을 통한 양적 공급과 함께 질적 수준 확보에 중점을 둔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주요 지역별 개발예정지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수색지구=서울마포구상암동 일대 42만3천평에 주택 1만8천가구를 건설해 5만2천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수색역의 역세권이며 서울 서북부지역및 인근 일산신도시.경기도고양시등과 연계된 주택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서북부지역의 교통망,인근 난지도로부터의 악취등 해결이 관건이며 인구밀도는 3백70명/㏊정도가 예상된다.

◇용인동백지구=경기도용인시구성면동백리 일대 98만8천평으로 영동고속도로의 용인에버랜드 인터체인지 못미쳐 남쪽에 위치해 있다.

분당에서 7㎞,서울도심 반경 30㎞이내다.이 지역에는 주택 3만가구를 건설해 11만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인구밀도는 3백37명/㏊.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며 기존 시가지와는 차별화된 저밀도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나 현재 예정인구는 고밀도로 잡혀 있어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수립이 주목된다.

교통망을 어떻게 계획할지에 따라 서울과의 통근가능성이 달라진다.기존의 영동.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고속도로의 체증심화가 우려된다.

◇인천논현2지구=인천남동구논현동 일대 55만평으로 서해안고속도로및 제2경인고속도로.남동공단.소래포구와 가깝다.

이 지구에는 1만7천가구의 주택을 건설,6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수도권 서부지역과 인근 공단의 주택수요를 담당할 예정이다.교통은 지구안을 지나가는 수인선을 전철화하며 제2경인.서해안고속도로를 활용한다는 방침.

◇화성향남지구=경기도화성군향남면 일대 52만평으로 1만7천가구를 건설해 5만명을 수용할 계획.이 지역은 그동안 개발이 낙후됐던 지역으로 주변의 발안공단.제약공단등 공단 배후도시의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서울도심 40

㎞권에 위치해 있고 교통도 불편해 서울 통근인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기타 수도권지역=포천군소흘읍송우리 18만5천평,화성군태안읍병점리 13만7천평,평택시이충동 11만9천평은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을 맡게 된다.

◇지방 6개 지구=충남당진.홍성은 최근 아산만개발계획과 서해안 개발에 따른 수요를,천안은 고속철 역세권과 관련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10만평 안팎 규모다. 〈신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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