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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 70세에 첫 아기 출산…사상 최고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에서 70세 여성 라조 데비씨가 지난달 28일 결혼 55년만에 첫 아기를 낳았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데비는 첫 아이를 낳은 최고령 엄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도 하리야나 주 히사르 출산 센터의 아누락 비스노이 박사는 “라조 데비와 남편 발라 람이 아기를 갖고 싶어 병원을 방문해 지난 4월 19일 태아 이식을 했다”며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상 최고령 산모는 2006년 쌍둥이를 낳은 67세의 스페인 여성 마리아 델이다. 그 역시 체외 수정 시술을 했다.

데비 남편의 나이는 현재 72세.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자 처제와도 결혼했다. 하지만 두번째 아내인 처제도 아이를 낳지 못했다. 이번 태아 이식 시술에서 누구의 난자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스노이 박사는 “체외 수정의 성공으로 불임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더 이상 불임은 사회적 타부도 아니고 신의 저주도 아니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이들 부부는 그동안 난자세포내정자주사(ICSI)도 시도해 보았다”며 “부실한 정자도 태아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남편 람은 “우리 부부가 죽고 나서 누가 이 아기를 돌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하리야나 시골에는 복합 가족(부모가 2세대 이상의 자녀 가족과 동거하는 가족 형태)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55년간 자식을 낳지 못해 사회적 수치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의료진과 이들 노부부는 혹시라도 쌍둥이를 잉태할지 몰라서 애를 태웠다. 조산 가능성이 높고 산모의 목숨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잉태를 막기 위해 병원에서는 “배반포(胚盤胞) 배양법을 사용했다. 자궁에 2~3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게 보통인데 쌍둥이 잉태를 막기 위해 단 하나의 배아를 자궁에 이식했다. 자궁 이식도 보통 2~3일만에 하는데 이번 경우는 5일만에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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