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슐츠 살해 듀폰사 상속인에 유죄 평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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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디어 AP=연합]듀폰사의 상속인 존 듀폰(58)에 대해 25일 유죄평결이 내려졌다.펜실베이니아주 배심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듀폰이 1년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선수 데이비드 슐츠에게 총격을 가할 당시 정신착란 상태였다는 변호인들

의 변론을 기각하고 3급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배심원들은 그러나 범행 당시 듀폰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았음을 인정,정신질환이 치료될 때까지 교도소 대신 정신병원에 수용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형법 규정에 따르면 3급 살인죄 또는 우발적 살인죄는 최고 20년에서 40년까지의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듀폰의 경우엔 5년 정도의 실형을 치른 뒤 가석방등으로 풀려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주 배심은 오는 4월22일 판사가 형량을 선고할 때 실형과 함께 5만달러의 벌금도 부과토록 요구했다.

듀폰은 이날 긴 갈색머리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법정에 출두했으며 무표정하게 배심원들의 평결 낭독을 지켜봤다.

듀폰의 변호인측은 배심원들의 평결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숨진 슐츠 가족도 듀폰이 실형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평결을 큰 불만없이 수긍했다.듀폰은 96년1월 자신의 집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총을 쏴 로스앤젤레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슐츠

를 살해했다.

<사진설명>

존 듀폰이 25일 유죄평결을 받은후 휠체어에 앉은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미디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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