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유도회 창립 3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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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청년유도회(大邱靑年儒道會)가 올해로 창립 서른 돌을 맞았다. 지방에서 가장 오랜 역사다.

대구청년유도회(회장 이창환)는 오는 13일 오후 4시 대구향교 유림회관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한다.

대구청년유도회는 1년에 두 차례 선현 유적지를 답사한다. 지난 6월 충남 연기의 돈암서원을 찾아간 회원들이 한데 모여 기념촬영했다. [대구청년유도회 제공]


또 13일부터 5일간 봉산동 봉성갤러리에서 회원 서화전을 연다. 회원들이 경전강독반에서 배운 성현의 가르침을 서화로 표현한 것이다.

청년유도회는 이와 함께 30년 발자취를 기록한 ‘대구청유 30년사’를 발간하기 위해 자료 수집을 마치고 현재 편집 중이다.

대구청유는 1978년 이완재 전 영남대 교수 등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자생적으로 결성됐다.

초창기에는 유교 계몽과 경전 공부를 주로 했다. 87년 ‘경전강독반’이 개설되면서 회원이 늘고 조직이 면모를 갖추었다. 92년엔 대학생부가 조직돼 ‘대학생 한문연수’가 시작됐다. 이어 ‘청소년 충효교실’과 ‘국악강좌’ ‘선현유적지 답사’ ‘회원 교양강좌’ ‘대학생 성독 연수’ 등 시민과 학생들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왔다.

특히 논어·맹자·대학·중용 등 사서를 공부하는 경전강독반은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수강 신청자만 19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경전을 공부하는 회원들은 매월 한 차례 돌아가면서 경전을 읽고 뜻을 새기는 윤독회도 열고 있다.

또 대학생 한문연수는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33기까지 이어져 벌써 3300명을 배출했다. 수료자 가운데는 여기서 배운 한문이 인연이 돼 관련된 전공을 하는 대학 교수도 나왔다. 경전 강독과 대학생 한문연수는 이갑규(52) 교수가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교양 강좌를 열고 정기적으로 국내외 선현의 유적지를 찾아간다. 그동안 중국의 공자와 정자·주자·맹자의 유적지 등을 답사했다.

현재 대구청유의 회원은 160여 명. 19세 이상 55세 미만으로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면 누구든 입회할 수 있다.

이창환(55) 회장은 “배금주의가 팽배한 현대 산업사회에서 예의·염치가 살아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해 보자며 모임을 끌어 간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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