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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 변경 호재 … 해운·항공주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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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해운·항공업체 주가가 금융 당국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외화 채무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인 2150원(14.73%) 오른 1만6750원으로 마감했다. 대한해운은 11.29%, 현대상선은 4.24% 상승했다. 대한항공(7.65%)과 아시아나항공(6.47%)도 크게 올랐다.

그동안 해운·항공사는 환율 상승으로 장부상 원화 표시 외화 부채의 규모가 늘어나 영업이익을 내고도 장부상 적자를 기록해 회사채 발행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채 부담이 가장 컸던 업종은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아야 하는 달러 채무를 원화로 바꿔 장부에 기재해야 하는 해운업종이었다. 해운업체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달러 부채가 급증하는 바람에 외화 환산 평가손실액이 크게 늘었다.

금융 당국은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외화 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장부에 기재하는 기존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부채 부담을 줄여준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도 외화 부채가 늘지 않아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000원대에서 9월 말 1200원대를 돌파하고 최근엔 1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100엔당 1600원에 근접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백지애 애널리스트는 “해운·항공주, 특히 대한항공은 환율에 따른 환산 손실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조 단위까지 왔다갔다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이 회계제도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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